지난 13일(토) 서울 구로 CGV 10관에서는 특별한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괜찮아, 앨리스> 교사-학부모 교육공동체 회복 공동 상영회에 (사)좋은교사운동 회원 선생님들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학부모님들이 함께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코로나와 서이초 사건 이후 교사, 학부모가 함께 한 자리에 모여 교육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완전히 단절되었는데, 교사 단체와 학부모 단체가 만나 영화를 매개로 교육 문제를 이야기 나눈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괜찮아, 앨리스>는ᅠ입시 경쟁에 지친 한국 청소년들이 '꿈틀리 인생학교'에서 1년간 자신을 탐색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2024년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를 모델로 삼아 공교육과 다른 길을 선택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통해 '속도보다 방향'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남과 다른 삶'도 괜찮다고 위로하며 진정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질문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괜찮아, 앨리스>는ᅠ입시 경쟁에 지친 한국 청소년들이 '꿈틀리 인생학교'에서 1년간 자신을 탐색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2024년 다큐멘터리 영화로,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를 모델로 삼아 (무엇과?) 다른 길을 선택한 학생들과 학부모의 이야기를 통해 '속도보다 방향'을 (서술어 부족), '남과 다른 삶'도 괜찮다고 위로하며 진정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질문하는 작품입니다.
영화 감상 이후에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사)좋은교사운동 현승호 공동대표의 사회로, 영화를 만든 양지혜 감독,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강영미 회장, 관악중학교 이봉수 교장이 패널로 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강영미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자신이 교육 운동을 열심히 함에도 자녀가 성적표를 가지고 왔을 때 “괜찮아, 수고했어.”라고 말하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다른 친구는 몇 점이야?”라고 묻게 되는 자신을 보고 놀라고 부끄러웠다고 이야기하면서, 영화를 보고 말로만이 아닌 진짜 괜찮아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고 하였다. 또 상영회에 참여한 고등학교 선생님 한 분은 복직 후에 학생들을 있는 그대로 대하려고 노력했는데 불과 한 학기 만에 “너희는 이러면 대학 못 가. 어쩌려고 그래?”라고 이야기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며, 영화를 통해 자기 자신과 학생들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씀하였습니다.
결국, 영화를 통해 왜곡된 경쟁교육 입시지옥 시스템 안에서 학생들을 바라보는 교사의 마음, 자녀들을 바라보는 학부모의 마음은 결국 서로 같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코로나와 서이초 사건 이후, 지금 교육 현장은 교사, 학생, 학부모가 서로를 향해 높은 담을 쌓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 담이 결코 자기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없음에도 선을 긋고 모든 대화가 단절된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심지어 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하는 문제조차 교육 주체들의 대화로 결정하지 못하고 국회가 이를 법제화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꽉 막힌 교육 문제는 결코 교사들의 노력으로만 해결될 수 없고, 또한 학부모의 노력만으로도 해결될 수 없습니다. 결국 교사-학부모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번 <괜찮아, 앨리스> 공동 상영회를 통해 교사는 왜 학생들에게 괜찮다고 말하지 못하고 죄책감에 빠지는지, 학부모는 왜 자녀들에게 괜찮다고 말하지 못해서 고통에 시달리는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결국 학생을, 자녀를 향한 마음은 교사나 학부모나 똑같다는 것을, 영화를 보며 공감했습니다. 이 마음이 서로 확인되고 대화로 이어질 때 교육 문제는 한 올 한 올 풀리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