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2025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시도에 따른 전국 수학교사 설문조사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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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14:45
▶ (사)전국수학교사모임 수학교육정책팀과 (사)좋은교사운동은 교과서 선정을 위한 검토자료가 배포되어 실체를 마주한 현장 수학 교사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함.
▶ 수학 AI 디지털교과서에 교과서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 90% 가량이 ‘반대한다’고 답변함. 현장 수학 교사들의 검토 결과, 현재 개발된 수학 AIDT는 보조자료 수준이라고 판단함.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것은 예산 낭비이며 수학 학습에 오히려 방해된다고 답변함.
▶ ‘수학 AIDT가 수학 수업 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는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이 75.8%였고 도움이 된다는 18.2%, 매우 도움이 된다는 5.9%에 불과하였음.
▶ ‘수학 AIDT가 수학 평가 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답변이 79%였으며, 도움이 된다는 15.5%, 매우 도움이 된다는 5.3%로 긍정적인 답변은 21%에 그쳤음.
▶ ‘수학 AIDT가 기초학력 부진 해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답변이 71%였으며, 도움이 된다는 23.3%, 매우 도움이 된다는 5.6%로 긍정적인 답변이 타 문항에 비하여 높은 29%가 나왔음.
▶ ‘수학 AIDT가 사교육비 경감에 도움이 될 거’라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답변이 무려 89.2%였으며, 도움이 된다는 7.7%, 매우 도움이 된다는 3.2%로 긍정적인 답변이 타 문항에 비하여 현저히 낮은 10.9%가 나왔음.
▶ 수학 AIDT가 현 수학 교과서와 비교하였을 때 내용 구성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이 88%였으며, 그렇다는 8.8%, 매우 그렇다는 3.2%로 긍정적인 답변이 12%에 그쳤음.
▶ 수학 AIDT가 문제 풀이 위주가 아닌, 수학적 사고를 확장하는 수학의 본질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이 91.4%였으며, 그렇다는 6.2%, 매우 그렇다는 2.4%로 긍정적인 답변은 겨우 8.6%에 그쳤음.
▶ 수학 AI 디지털교과서가 수학교육의 여러 문제점을 해소해 나갈 거란 기대를 갖는 교사의 비율은 10~15% 미만으로 현장에서의 깊이 있는 논의 없이 밀어붙인 정책의 문제점이 드러남.
▶ 수학 교사 대부분은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을 위한 근본적인 질문과 논의 필요성을 느끼며 기술 중심의 교육정책으로 교육혁신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함.
▶ 수학 AI 디지털교과서에 교과서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 90% 가량이 ‘반대한다’고 답변함. 현장 수학 교사들의 검토 결과, 현재 개발된 수학 AIDT는 보조자료 수준이라고 판단함.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것은 예산 낭비이며 수학 학습에 오히려 방해된다고 답변함.
▶ ‘수학 AIDT가 수학 수업 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는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이 75.8%였고 도움이 된다는 18.2%, 매우 도움이 된다는 5.9%에 불과하였음.
▶ ‘수학 AIDT가 수학 평가 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답변이 79%였으며, 도움이 된다는 15.5%, 매우 도움이 된다는 5.3%로 긍정적인 답변은 21%에 그쳤음.
▶ ‘수학 AIDT가 기초학력 부진 해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답변이 71%였으며, 도움이 된다는 23.3%, 매우 도움이 된다는 5.6%로 긍정적인 답변이 타 문항에 비하여 높은 29%가 나왔음.
▶ ‘수학 AIDT가 사교육비 경감에 도움이 될 거’라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답변이 무려 89.2%였으며, 도움이 된다는 7.7%, 매우 도움이 된다는 3.2%로 긍정적인 답변이 타 문항에 비하여 현저히 낮은 10.9%가 나왔음.
▶ 수학 AIDT가 현 수학 교과서와 비교하였을 때 내용 구성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이 88%였으며, 그렇다는 8.8%, 매우 그렇다는 3.2%로 긍정적인 답변이 12%에 그쳤음.
▶ 수학 AIDT가 문제 풀이 위주가 아닌, 수학적 사고를 확장하는 수학의 본질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이 91.4%였으며, 그렇다는 6.2%, 매우 그렇다는 2.4%로 긍정적인 답변은 겨우 8.6%에 그쳤음.
▶ 수학 AI 디지털교과서가 수학교육의 여러 문제점을 해소해 나갈 거란 기대를 갖는 교사의 비율은 10~15% 미만으로 현장에서의 깊이 있는 논의 없이 밀어붙인 정책의 문제점이 드러남.
▶ 수학 교사 대부분은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을 위한 근본적인 질문과 논의 필요성을 느끼며 기술 중심의 교육정책으로 교육혁신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함.
교육부는 2025년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대상 영어, 수학, 정보 과목에 세계 최초로 AI 디지털교과서(이하 AIDT)를 도입하겠다며 2023년 6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추진 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전례 없던 속도로 진행된 정책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실체도 없는 교과서를 전제로 교사 연수를 진행하였습니다. 연수에 참여한 대부분의 교사들은 ‘교육혁명’의 기대보다 현장 적용에 대한 가능성에 물음표를 던지며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교사 역할의 모호함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새 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지금은 전국민적 반대에 부딪혀 AIDT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으며, 교육부장관은 재의 요구를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참여한 업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으며 시도별 지침마저 다르거나 부재하여 현장은 혼란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이에 (사)전국수학교사모임과 (사)좋은교사운동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현장의 수학 교사들의 문제 제기를 바탕으로 AIDT 도입에 대해 현장 교사들에게 적정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설문은 크게 교육부의 도입 취지에 따른 질문들 ‘수학 AIDT가 수학 수업 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가?’를 우선으로 현재 수학교육의 문제로 드러난 ‘평가, 기초학력 부진, 사교육비 경감 등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문항들로 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업체가 제시한 검토 자료를 살펴본 결과에 관한 질문으로 현재의 교과서와 비교하여 내용과 구성이 더 좋아졌으며 근본적으로 수학적 사고를 확장하는 수학의 본질을 가르치는 데 도움을 주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AIDT가 교과서의 지위를 부여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이 설문에는 627명의 초중고 수학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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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 AIDT가 수학 수업 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는 질문에 전체 교사의 40%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하였고 35.9%는 도움이 안 된다는 부정적인 답변을 75.9%가 하였고, 도움이 된다는 18.2%, 매우 도움이 된다는 5.9%에 긍정적인 답변은 24.1%에 그쳤음.
위 답변에 대한 이유를 살펴보면 부정적인 답변의 경우 AIDT가 문제 풀이를 위주로 구성되어 창의적이고 추상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데 적합하지 않고, 깊이 있는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토론과 발표 수업에도 미흡하며 현재 나와 있는 디지털 자료보다 나은 점을 찾을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긍정적인 답변의 경우 빠른 피드백으로 개별 학습 진단 및 맞춤형 학습 실현이 가능할 것이며 흥미를 이끌 것이라 기대하였습니다.
◆ 수학 AIDT가 수학 평가 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는 질문에는 전체 교사의 42.5%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하였고 36.7%는 도움이 안 된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79.2%였으며, 도움이 된다는 15.5%, 매우 도움이 된다는 5.3%로 긍정적인 답변은 20.8%에 그쳤음.
위 답변은 부정적인 답변이 많이 나온 문항으로 AIDT가 코스웨어, 문제 풀이식의 과거의 평가 형태로 회귀할 것이라 우려하였으며 학생 성장을 위한 융통성 있는 평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대부분의 교사가 AIDT를 평가 개선을 위한 도구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반면 데이터 기반의 학습 이력 관리가 되어 개별 피드백이 가능하여 평가에 긍정적 역할을 기대하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 수학 AIDT가 기초학력 부진 해결에 도움이 될 거라는 질문에는 전체 교사의 42.3%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하였고 28.7%는 도움이 안 된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71%였으며, 도움이 된다는 23.3%, 매우 도움이 된다는 5.6%로 긍정적인 답변이 타 문항에 비하여 높은 29%가 나왔음.
수학 AIDT가 연습을 기반으로 한 반복 학습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선생님들이 방과 후나 교과 보충에 활용한다면 도움이 될 거라는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기초부진 학생들의 정서적 지원이나 다양한 어려움에 따른 맞춤형 지원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며 기기 조작 미숙, 스마트 기기 과몰입 등의 문제점이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하였습니다.
◆ 수학 AIDT가 사교육비 경감에 도움이 될 거라는 질문에는 전체 교사의 59.2%가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응답하였고 30%는 도움이 안 된다는 답변으로 부정적인 답변이 무려 89.2%였으며, 도움이 된다는 7.7%, 매우 도움이 된다는 3.2%로 긍정적인 답변이 타 문항에 비하여 현저히 낮은 10.9%가 나왔음.
우리나라의 교육 여건상 새로운 도구의 도입은 또 다른 사교육 시장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교사가 많았으며, 수학 AIDT로 인하여 공교육의 중요성보다 개별 사교육에 더욱 의지하는 경향이 생길 것을 우려하였으며 사교육 시장에서 선점한 온라인 학습 도구들을 넘어서기 어렵다고 판단한 교사도 있었습니다.
◆ 수학 AIDT가 현 수학 교과서와 비교하였을 때 내용 구성이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교사의 49.8%가 전혀 아니다라고 응답하였고 38.3%는 아니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88.1%였으며, 그렇다는 8.8%, 매우 그렇다는 3.2%로 긍정적인 답변이 12%에 그쳤음.
수학 AIDT 검토자료를 살펴본 대다수의 교사는 현재의 종이 교과서를 그대로 디지털화한 것으로 교과서 pdf와 차이가 없다, 예전에 보급된 CD와 다를 바 없다는 극단적인 표현부터 기존의 온라인 교수학습 플랫폼을 유료로 쓰는 느낌으로 화려한 기술로 이미지만 신경 쓴 듯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공학적 도구를 하나로 합쳐 놓은 것에 불과한 자료를 큰 비용을 지불하며 교과서로 쓰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 수학 AIDT가 문제 풀이 위주가 아닌, 수학적 사고를 확장하는 수학의 본질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질문에 전체 교사의 62.2%가 전혀 아니다라고 응답하였고 29.2%는 아니다로 부정적인 답변이 91.4%였으며, 그렇다는 6.2%, 매우 그렇다는 2.4%로 긍정적인 답변은 겨우 8.6%에 그쳤음.
연수를 통해 AIDT 교과서를 사용한 교사들은 조작만 열심히 하고 정작 사고 활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미 디지털 기기 보급에 앞장섰던 해외의 사례를 살펴보면, 교실의 디지털화가 학습 능력 저하의 원인이 되어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수학적 사고의 확장은 교사와 학생, 학생들 간의 상호 작용 속에 이루어지는 것인데 클릭하면 정답과 힌트가 제공되는 디지털 교과서는 오히려 깊이 있는 사고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견해도 많았습니다.
◆ 마지막으로 수학 AIDT에 교과서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는냐의 질문에는 89.6%가 반대한다고 나머지 10.4%로 찬성한다로 답변함.
수학 AIDT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한 교사들도 수학 AIDT에 교과서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에는 많은 분이 반대를 하였습니다. 교사들은 그동안 충분한 현장 연구와 의견 수렴 없이 추진된 정책의 실패를 수없이 목도해 왔습니다. 지난 일 년 간 진행한 수많은 연수에 선도교사로 참여하면서도 교육개혁의 확신보다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실당 학생 수 감축, 입시로 인한 경쟁 위주의 교육 완화 등의 교육의 오랜 문제들은 외면한 채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으며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는 졸속 정책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의 설문에 장문으로 답변한 한 교사의 글을 그대로 마지막으로 올립니다.
“수학 교과는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의 의사소통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직접적인 의사소통에 AI는 부적절합니다.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파악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해결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실제 수학 교과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학습 부진의 원인을 파악하고 소규모 또는 개인별 맞춤 수업이 필요한 것이지 인간다운 교감이 불가능한 AI 교과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위 수준의 몇몇 학생들에게만 미미한 도움이 되겠지요. 학교 시험의 현실과도 불일치하는 상황이며, 21세기를 주도할 창의적 인재는 다양한 경험과 감성적 자극이 필요한데 AI와의 소통이라니요. 전세계적 시류에 역행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학교에 지급된 개인용 태블릿은 고장나기 일쑤고, A/S 보내면 한 학기가 끝날 때쯤 옵니다. Wifi 환경은 더 열악합니다. 한 학급 30명이 동시에 접속하면 학생들이 수시로 튕겨 나가기 일쑤고, 간단한 수업 진행도 어렵습니다. 심지어 개발된 AI 교과서는 EBS math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자료 수준으로 쓸데없는 인력 낭비라고 생각됩니다. 새로운 시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를 미리 정해놓은 교육부는 반성해야 합니다. 순수한 결과를 공개하세요. 정말 AI 교과서가 답 맞습니까?”
우리의 요구
1. 수학 AI 디지털교과서에 교과서의 지위를 부여하여서는 안 됩니다.
2. 지금의 수학 AI 디지털교과서를 학교 현장에 적용을 강요하지 않아야 합니다.
3. 교육에 활용되는 도구를 하나로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2. 지금의 수학 AI 디지털교과서를 학교 현장에 적용을 강요하지 않아야 합니다.
3. 교육에 활용되는 도구를 하나로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2025. 1. 2.
(사)전국수학교사모임 수학교육정책팀, (사)좋은교사운동
▶ 단체별 담당자
(사)전국수학교사모임 수학교육정책팀장 엄라미, 010-6246-0261
(사)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한성준, 010-2290-3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