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열아홉 인생들을 보살펴 주옵소서.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준비하는 N수생들, 그리고 직업 세계로 첫발을 떼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있습니다. 불안한 미래 앞에 두려워하고 있을 이들 모두에게 주님의 평안으로 그 불안과 근심을 거두어 주옵소서.
특별히 이번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고3 학생들에게 평강의 주님으로 찾아가 주옵소서. 모순 많은 우리 교육에서 1년에 단 한 번 있는 시험을 치르는 자리로 나가야 할 이들입니다. 이 시험에 너무 많은 인생의 기대들이 걸려 있습니다. 수험생은 물론 수험생의 가족과 친구, 학교의 기대와 염려들이 뭉쳐 있습니다. 열아홉 인생이 홀로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지고 수험장으로 가야 하는 이 땅의 고3 학생들을 보살펴 주옵소서.
또한 절치부심하고 또다시 시험에 응시하는 수많은 N수생들도 있습니다. 주님, 찬란히 빛나기만 해도 부족한 청춘을 다시 이 시험을 위해 허비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재도전 역시 후회가 없게 하옵소서.
뿐만 아니라, 냉혹한 직업 세계로 첫발을 떼야 하는 열아홉 인생들도 있습니다. 수능 시험 못지않은, 아니 더 냉철하고 불안한 세계로 나가야 하는 이들입니다. 주님, 이들에게 평강으로 임하여 주옵소서. 오늘, 여기까지 인도해 오신 주님께서 이들의 앞으로의 인생도 인도해 가시는 줄 믿습니다.
한 명, 한 명의 모든 인생이 소중하고, 이들이 펼쳐갈 앞으로의 삶은 더욱 귀할 줄로 압니다. 그러하오니 열아홉 인생들이 너무 쉽게 낙망하지도, 너무 쉽게 포기하지도 않게 하소서. 주님 주신 삶을 각자의 속도에 맞춰 힘 있게 살아가는 이들이 되게 하소서. 한 번의 시험이나, 한 번의 취업 결과로 자신의 삶을 부정하지 않게 하소서. 이 한 번의 시험이 지난 12년의 아름다웠던 학창 시절을 평가하는 것도 아니며, 지난 12년의 배움이 이 시험을 위해 존재했던 것도 아님을 깨달아 알게 하옵소서. 오히려 이 시험 이후에 만날 우리 삶이 진짜 시험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주님, 어느 때까지입니까?
그러나 주님, 아무리 생각해도 열아홉 인생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싸움터로 해마다 내모는 일은 잔인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수험생이 수능 시험 중 과호흡이 와 응급실로 실려 가고, 그 수험생은 실려 간 병원에서도 수능 시험을 마저 치렀다는 잔인한 뉴스를 우리는 듣곤 합니다. 열아홉 인생을 과호흡이 오는 경쟁의 한복판으로 몰아넣는 사회는 부끄러운 사회입니다. 그럼에도 매년 이러한 일들은 반복됩니다.
주님! 어느 때까지입니까? 이 잔인하고 공의롭지 못한 일을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는 것입니까? 얼마나 더 많은 아픔을 겪어야 이 부끄러운 일은 멈춰지는 것입니까? 얽히고설킨 경쟁교육의 악순환은 어떻게 끊어내야 하는 것입니까? 이 땅의 기독교사들은, 기독학부모들은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해내야 하는 것입니까?
주님, 풀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벽 앞에 이 땅의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있고, 학생들이 있습니다. 골리앗 같은 이 모순의 실타래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풀어내야 하는 것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하오니 주님, 이 땅의 열아홉 인생들과 기독교사들과 기독학부모들에게 골리앗 앞에 당당히 마주 섰던 다윗의 담대함을 허락하여 주소서. 주님 주신 믿음을 방패 삼아 저 거대한 경쟁의 벽, 절망의 벽을 당당히 마주하게 하옵소서. 다른 아이들의 머리를 짓밟고 그 벽에 한 칸이라도 더 위 칸을 차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벽을 향해 용기 있게 물맷돌을 던지는 자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이 땅의 학생들이, 기독교사들이, 기독학부모들이 낙망하지 아니하고 복음으로 절망을 넘어 이 땅 교육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