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보도자료]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 실효성에 대한 현장교사 설문조사 결과 보도자료

보도자료

[설문 보도자료]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 실효성에 대한 현장교사 설문조사 결과 보도자료

▲ 교육부는 지난 5월에 ‘수포자 해결’과 ‘수학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했으며, 정책 추진을 위해 지난 7월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제1기 수학·과학 교육 발전협의체’를 출범시킴. 
▲ 2012년부터 8년간 제1,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이 추진되었지만 수학 기초학력 부진 학생은 중3 3배, 고2는 2배나 증가함. 이런 상황에서 2020년부터 시작되는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은 수학교육 개선에 매우 중요함. (사)좋은교사는 전국 초등교사, 중·고등 수학교사에게 이 계획에 대한 실효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는데 총 422명 응답함. 
▲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 교사의 49.5%는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에 대해 ‘전혀 모른다’, 30.6%는 ‘모른다고’ 응답해 전체 응답자 교사의 80.1%가 이 계획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함. ▲ 또한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의 주요 내용인 ‘인공지능(AI)’와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학 학습법에 대해 46.2%는 ‘전혀 모른다’ 35.8%는 ‘모른다’고 응답해 전체 응답자의 82.0%가 인공지능(AI)과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수학습 방식에 대해 모르고 있음. 
▲ 수학교육 개선을 위해 시급한 정책으로 전체 응답자의 48.3%는 “입시 중심의 수학교육 개선을 위한 평가 및 기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24.9%는 “문제풀이 중심이 아닌 수학적 사고력 중심의 교과서 개발”이 필요하다고 응답함. “AI수학교실이나 에듀테크 콘텐츠 및 기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교사는 전체 8.3%에 불과함. 
▲ 이번 설문조사 결과 교사들은 원격 수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에듀테크 콘텐츠 지원이 필요하고 인공지능(AI) 역시 학습부진 판별과 개선에는 효과가 있지만, 그 보다 수능과 내신에서 수학 상대평가제도를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등 입시 경쟁을 해소하는 정책이 우선되어야 수포자 문제 해결과 수학적 사고력 중심의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함. 
교육부는 지능정보사회의 소양을 갖추고 세계를 선도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 5월 ‘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수포자 없는 수학 교실’, ‘실생활 문제 해결력 함양’, ‘수학 핵심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7월 제1기 수학·과학 교육 발전협의체를 결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작되는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은 2012년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 2015년 제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에 이어 나온 정책으로 앞으로 5년간 수학교육 개선을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이 추진되는 수학교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정책입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수학교육 개선을 위한 제1,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이 추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 기초학력 부진 학생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1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중3 4.0%, 고2 4.4%에 불과했지만 2012년 수학교육 종합계획이 추진된 이후 크게 증가하여 2019년 중3 11.8%, 고2 9.0%로 중3의 경우 세배 가까이 증가하였습니다. 

20646_1599621716.jpg

정의적 영역(가치, 학습의욕, 흥미, 자신감)은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2019년 흥미가 낮은 학생은 중3 20.7%, 고2 24.2%로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은 수학에 대한 흥미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신감이 낮은 학생은 중3 20.8% 고2 31.3%로 중학생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자신감은 10%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2 학생들의 자신감은 높은 학생이 25.1%로 낮은 학생이 높은 학생에 비해 6%p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646_1599621739.jpg

국어교육 종합계획, 영어교육 종합계획은 없지만 수학교육 종합계획이 지난 8년간 실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어, 영어에 비해 인지적, 정의적 영역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은 정책적 효과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이 제1,2차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정책을 실현할 현장교사들의 제도 수용성을 높이고 현장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최대한 반영해야 합니다. 이에 (사) 좋은 교사운동은 현장 교사들의 수학교육 종합계획 인지 정도와 수학교육이 개선되기 위해 시급하게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지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설문은 구글 설문지를 활용하였으며 좋은 교사 회원과 SNS를 통해 전국 중고등학교 수학교사와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2020년 8월 18일부터 26일까지 9일간 실시하였습니다. 설문 응답은 초등교사 198명(46.9%), 중학교 수학교사 122명(28.9%), 고등학교 수학교사 102명(24.2)%의 교사가 참여하여 초, 중, 고등학교 교사가 고르게 분포되었으며 총 422명의 교사가 설문에 응하였습니다.
※ 설문대상 : 전국 초등교사 및 중등 수학교사 
※ 설문기간 : 2020. 8. 18~ 8.26(9일간) 
※ 참여인원 : 422명(초등교사 198명, 중학교 수학교사 122명, 고등학교 수학교사 102명)
전국 중고등 수학교사와 초등교사에게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전체 응답 교사의 49.5%는 ‘전혀 모른다’, 30.6%는 ‘모른다고’ 응답해 전체 응답자의 80.1% 이 정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잘 안다고’ 응답한 교사는 422명 중 15명으로 3.6%에 불과했습니다. 
수학교육 정책은 교육부가 감독하고 창의재단이 만들지만 실제 학생들에게 적용될 때는 현장 교사들에 의해 실현됩니다. 세부 내용이 학생들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려면 교사가 충분히 그 내용을 이해하고 소화해야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0%가 넘는 교사가 수학교육 종합계획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학교에 도입되어 추진된다면 그 결과는 뻔합니다. 그 의도나 목적에 부합되게 추진되기보다는 형식에 맞춰해야 되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행정 업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20646_1599621754.jpg

특히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은 인공지능(AI)과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학교육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과거 1,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에서 ‘체험수학’이 강조되었다면 이제는 ‘AI 수학’, ‘에듀테크 수학’으로 트렌드가 바뀐 것입니다.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의 핵심 내용인 인공지능(AI)과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학교육 방식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 교사의 46.2%는 ‘전혀 모른다’ 35.8%는 ‘모른다’고 응답해 전체 응답자의 82.0%가 인공지능(AI)과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수학습 방식에 대해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우 잘 안다고 응답한 교사는 3.1%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당장 추진하는 수학교육 종합계획의 거의 모든 세부 내용에 포함되어 있는 인공지능(AI)과 ‘에듀테크’에 대해 전체 교사의 80%이상이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육부나 창의재단 역시 인공지능이나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이 무엇인지 정확한 실체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인공지능과 에듀테크의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히고 그것을 교사들이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도록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습니다. 인공지능이나 에듀테크를 활용한 수업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수학적 사고를 향상하는데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에 대해 충분한 검증 없이 현장 교사들은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인공지능과 에듀테크를 활용한 학습을 수학교육 종합계획에 포함시켜 발표한 것은 현장을 고려하지 못한 정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646_1599621760.jpg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바라는 수학교육개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교사들은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교사들이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하는 정책은 ‘입시 중심의 수학교육 개선을 위한 수능과 내신 평가 및 기록제도 개선’이 48.3%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정도로 가장 많았고 두 번째는 ‘문제풀이 중심 교과서 개선을 위한 교과서 개발’이 24.9% 그리고 AI, 코딩 교육 등 미래 교육을 위한 교과 개발 및 수학교육과정 개정이 10.2% 순이었습니다.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에 다수 포함되어 있는 AI수학교실이나 에듀테크 콘텐츠 및 기기 지원은 불과 8.3%에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20646_1599621765.jpg

현장 교사들이 수학교육 개선을 시급하게 추진되어야 할 정책을 통해 알수 있는 것은 미래 교육을 위해 인공지능이나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육보다는 현재 문제 풀이 중심으로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평가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정책이라는 것입니다. 내신과 수능 상대평가에서 다른 친구보다 한 문제라도 더 맞아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이해하는 기회조차 가질수 없습니다. 오직 어려운 문제를 빨리 푸는 연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사는 1등급에 들어가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을 변별하기 위해 더 어려운 문제를 출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어려운 문제를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푸는 것이 수학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쟁에서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잃고 결국 수학을 싫어하고 거부하는 수포자가 되는 것입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이번 설문에서 다음과 같이 응답하였습니다. 

지금의 수학교육의 문제가 인공지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입시 중심의 수학교육, 문제 풀이 위주의 평가, 줄세우기 상대평가 등의 경쟁교육이 원인이다. 이런 문제를 방치하고 인공지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장밋빛 꿈으로 호도하는 정책은 당장 철회해야 한다.(A 교사) 

핵심은 수학 공부가 대학입시의 수단일 뿐이라는 겁니다. 선발과 경쟁이 목표가 되면 수학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고 아무리 좋은 정책이 나와도 결국은 ‘가장 빨리 주어진 정답 찾기’ 밖에 안 됩니다. 현재는 자기 머리로 ‘가장 빨리 주어진 정답 찾기’이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가장 빨리 주어진 정답 찾기’가 될 겁니다. 수포자는 더 많아질 겁니다.(B 교사)

20646_1599621770.jpg

따라서 교육부와 창의재단은 수학교육 개선을 위해 먼저 줄 세우기로 도구로 전락한 수학 교과를 수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교과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가제도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수학 수업이 문제풀이가 아니라 문제해결력을 키우고 ㅏ니수학적 사고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교과서를 개선하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그리고도 여력이 된다면 수학 부진아를 진단하고 문제점을 찾아 개선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그것을 현장 교사들에게 충분히 연수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가장 빨리 주어진 정답 찾기’가‘인공지능을 이용해 가장 빨리 주어진 정답 찾기’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수학 성적과 상관없이 ‘천천히 다양한 수학적 사고를 즐기는’ 수학교육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2020.09.09.
좋은교사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