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우리는 오늘의 역사를 가르칠 것입니다

보도자료

[성명서] 우리는 오늘의 역사를 가르칠 것입니다

좋은교사 0 15300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발표하였습니다.
교단에 서 있는 우리 교사들은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언론에서 보니 국정화에 대한 반대 여론이 더 높던데 왜 대통령은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나요? 국정화를 하면 뭐가 좋아지나요? 정말 지금 교과서가 좌편향인가요? 선생님은 이에 대해서 어떤 입장이세요?”
교사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합니까?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는 것이 과연 헌법이 규정하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것입니까? 교과서를 바꾸는 문제에 대해 정작 가르쳐야 하는 당사자인 교사들이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란 특정 정치 세력이 교육과정을 좌우하지 않도록 하는 원칙입니다. 그런데 이미 정부 여당은 무리한 방식으로 교육에 개입하여 교육과정을 정치도구화 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은 정치 세력의 개입을 반대하는 것이며, 나아가 이 문제를 교육적으로 다루는 것입니다.
현실은 교육의 재료가 되어야 합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회 현상을 객관적으로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사의 중요한 책무입니다. 특히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에 대하여 가르치는 것은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소재입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는 그 자체가 이미 역사적 사건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가르칠 뿐 아니라 오늘날 일어나는 역사를 가르칠 것입니다. 학생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며 오늘의 역사적 의미를 찾아나갈 것입니다.
이와 같은 교육적 실천을 정치 편향이라고 공격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치 편향적 행위가 될 것입니다. 우리 현장 교사들은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굳게 지켜나갈 것입니다.

2015113
(사)좋은교사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