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2022대입제도개편안에 대한 (사)전국수학교사모임, 좋은교사수학교사모임 공동성명서(2018.8.16.)

보도자료

[성명서] 2022대입제도개편안에 대한 (사)전국수학교사모임, 좋은교사수학교사모임 공동성명서(2018.8.16.)

좋은교사 0 7212


2018 8 17일 발표되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서 수능에서 기하 과목이 포함여부는 수포자, 수학 사교육 문제 등 우리나라 수학교육 전반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임.


수능에서 수학은 3학년 때까지 배우는 내용이 범위에 포함되어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수학 선행학습을 하고, 학교는 3년 진도를 2년에 끝내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의 파행적인 운영이 거듭되었음.


이 같은 수학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 조차 수학 교육과정의 양을 적정화하고 2015교육과정에서 공통과정, 일반선택, 진로선택, 심화선택으로 나누어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선택하여 공부 할 수 있도록 하였음. 수능 역시 교육과정 개정 취지에 맞게 진로선택과목인 기하를 수능 시험범위에서 빼서문제 풀이 수학이 아닌 수학다운 수학을 배우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상식임.


하지만, 발표를 하루 앞둔 오늘 여러 언론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교육부가 수학계 여러 단체들의 영향을 받아 수능에서 기하를 포함시키려는 논의를 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음. 이는 과도한 시험부담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학교현장을 외면하는 처사임.


▲ 4개의 진로선택과목 중 기하만을 수능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정당한 논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하를 수능에 포함시키는 것은 2015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역행하는 것임. 또한, 다른 이익 집단이 자신의 과목을 수능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구할 때 정부는 그것을 수용할 수밖에 없음. 이러한 결정은 결국 수험생의 과도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음.


김상곤 교육부장관은 이익집단에 휘둘리지 말고, 수학을 수학답게 가르치고 배우고자 하는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기하를 수능에서 포함시키지 않는 결정을 유지해야 할 것임.


   2018 8 17일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될 수능 안을 발표하는 이 날은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을 결정할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이날 발표되는 안에 따라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 학교 운영과 교육과정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의 방향은 초중학교에 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이 결정되는 아주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 날 결정되는 사안 중 수능과 정시 비율, 상대 절대평가 사안도 중요지만 수능에서 기하를 넣느냐 빼느냐 역시 매우 중요한 사안입니다.


   지금까지 수학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두렵고 고통스러운 과목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학이라는 과목 자체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능에서 수학 점수가 대학에 입학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배워야 하는 양이 너무 많고, 상대평가로 다른 경쟁자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기는 것이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그래서 수능 시험 범위까지 최대한 빨리 끝내고 여러 번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선행학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는 3년에 걸쳐 배워야 할 내용을 위법임을 알면서도 2년 만에 끝내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됩니다. 빠른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가 됩니다. 또 사교육을 통해 선행한 학생들은 수업에 내용을 다 알기 때문에 수업을 듣지 않습니다. 이처럼 수능에서 많은 양의 시험 범위에 다른 경쟁자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하는 지금의 제도가 수학 수업 시간에 교사와 학생 모두가 소외되는 교실을 만들었습니다.


   현장의 수학 교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고 했습니다. 학생들과 수능 시험 문제 풀이가 아닌 진정한 수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수학은 답을 찾는 과목이 아닙니다. 패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수와 도형에 대한 규칙성을 자유롭게 논증함을 통해 학생들에게 수학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과목입니다. 수학 교육의 세계적 흐름 역시 수학 실력과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수학을 즐겁게 배우는수학의 평등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수능에서 수학 범위를 줄이고 수능에서 수학의 영향을 줄이는 것이 학생들이 진정한 수학을 배울 수 있는 길이고 그것이 세계 수학교육의 추세입니다.


   박근혜 정부조차도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학 교육과정 경감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은 자신의 능력과 흥미에 따라 수학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1]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고등학교 1학년

고등학교 2-3학년

일반선택

진로선택

전문교과

수 학

수학

수학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탐구

심화수학

심화수학

고급수학

고급수학



 통합 수학과 일반선택과목까지는 문·이과와 상관없이 고등학생들이면 누구나 배우는 과목으로 하고 나머지 진로선택과 전문교과는 자신의 적성과 흥미 진로 방향에 따라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한 것입니다. 당연히 수능은 교육과정에 맞추어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평가 받는 범위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고, 누구에게 물어봐도 이의를 달지 못하는 상식입니다.


 하지만, 최근 언론에 보도에 따르면 자신의 전공이 수능에서 중요한 과목이길 바라는 소위전문가들의 입김에 의해 진로 선택과목인 기하를 포함시키는 안이 논의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수학 공부로 고통 받았던 학생들과 학부모 또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학을 수학답게 가르쳐보겠다고 노력한 현장 수학 교사들을 외면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하,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 탐구로 이루어진 진로 선택과목 중 기하만 수능 과목으로 포함시키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설명하시겠습니까?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수학계의 이익집단의 압박에 못 이겨 기하 과목을 수능에 포함시킨다면 다른 과목의 이익집단에서 목소리를 내면 그때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수포자 문제는 더 이상 학교 문제가 아닌 이제는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유치원부터 수학 사교육으로 고통 받는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새롭지도 않은 사회 문제입니다. 학부모들은 수학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의 수학 교실은 수포자와 수학 사교육에 의존하는 아이들로 많은 아이들이 엎드려서 시간을 때우고 있습니다.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은 상위권이지만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는 최하위권인 한국의 수학교육의 현실을 외국에서는성적은 높지만 행복하지 않은 수학 공부를 하고 있다고 비판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에서 기하를 포함 시켜 수학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수학의 고통을 더 가중시키는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김상곤 교육부장관님께 부탁드립니다. 자신들의 전공이 수능에서 중요한 과목이 되길 바라는 이익집단에 휘둘리지 마시고, 더 이상 수포자가 생기지 않고 학교 현장에서는 시험 부담 없이 즐겁게 수학을 배울 수 있도록 수능에서 기하를 포함시키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2018. 8. 16.

()전국수학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수학교사모임

(문의: 전국수학교사모임 대표 서울 누원고 수학교사 송영준 010-8912-0625,

좋은교사 수학교사모임 대표 경기 대화고 수학교사 김홍임 010-6669-0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