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보도자료]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관련

보도자료

[논평 보도자료]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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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대 입학정원을 줄이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가진 교사들이 학교에 들어올 수 있는 다양한 정책도 동시에 강구되어야 함.
▶ 효과적인 교육실습 학기제 실행을 위해, 교육실습 지원을 위한 경력 교사를 별도로 배치해야 함.
▶ 학부생의 교육실습 학기제와 함께, 임용 후 입직 연수를 사법연수원 방식으로 전환하여 현장실습 중심의 1년 과정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음.
▶ 임용 후 입직 연수 강화를 위해 시도교육청의 연수원에 별도의 교수요원을 파견해야 함.
▶ 심화 과정을 9학점으로 축소하고, 현장성의 심화를 목표로 한 핵심 전공으로 확대 개편하는 것에 찬성. 현장성 심화 목표 달성을 위해서 현장 교사를 교대 겸임 연구 교수로 선발하여 4~5년을 가르치고 다시 학교로 복귀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함.
▶ 좋은교사운동이 요구해 온 학습 과정, 기초학습, 위기학생 심리상담 등 학습자 이해를 위한 교육과정 강화를 환영함. 학습자 맞춤형 교육, 개별화 교육을 위한 교사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음.  
지난 12월 10일, 교육부는 예비 교원 ‘교육실습 학기제’ 도입, 1급 정교사 자격연수와 연계하여 다(多)교과 역량 함양 지원, 중등교원 양성 규모를 감축하여 교원 임용시험 경쟁률 적정화 내용을 담은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방안에는 초등교사 양성을 위한 교대 교육과정의 기본 이수 과목을 조정해서 전 교과 지도, 학급 운영 및 생활지도 전문성에 충실한 과목 개설, 학습자 이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을 위해 학습의 과정과 기초학습, 위기 학생의 심리상담 등의 특화된 전문성을 제고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은교사운동은 급속도로 변화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는 교원 양성체제의 발전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보완되어야 할 과제를 추가로 제안하고자 합니다.

 
1. 인구 감소 추세에서 교대·사대 정원을 감축하고 교직이수 폐지, 교육대학원의 교사 자격 발급 축소 등을 통해 임용 응시 인원을 조절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일 것입니다. 큰 틀에서 정책의 방향성에 찬성합니다. 다만 학교 현장에 다양한 경험을 가진 교사들이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에 오는 학생들은 다양한 배경과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 역시 다양성을 가지는 것이 적절합니다. 성장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교육에 뜻을 두고 교사가 되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교사가 되는 길이 교·사대 입학만으로 제한될 경우 입학 성적만으로 판가름 나는 입시 현실을 감안할 때 다양성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임용 과정의 공정성을 해치면서 별도의 임용 과정을 만들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교대와 사대 편입 정원을 일정 정도 확보하여, 다른 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교대나 사대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이 넓어져야 합니다. 또한 임용 과정에서 1차 선발 인원을 2배수 이상 선발하고, 2차 시험은 1차 점수 반영 없이 면접과 토론, 수업 시연 등의 인성과 전문성 평가를 중심으로 최종 선발하는 방향으로 임용 제도가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2. 예비 교원의 현장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실습 학기제’ 도입을 환영합니다.
교대·사대를 졸업해도 수업 설계 및 지도, 평가, 학급 운영, 생활지도와 상담 등 교사가 학교 현장에 처음 섰을 때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해 당황하는 교사들이 너무도 많은 현실을 감안할 때, 교원양성과정에서 현장실습은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그러나 세 가지 측면에서 추가적으로 보완되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저경력 교사와 실습 예비 교원을 위한 지원인력을 경력 교사 중에 별도로 선발해서 학교 현장에 배치해야 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예비 교원의 실습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전혀 없습니다. 시스템이 없이 실습 학생이 현장에 오면, 이들을 위한 교육과정과 실습을 추진하기 어렵습니다. 시범학교 중심으로 먼저 도입하고, 수석교사 등을 활용하겠다고 하지만, 수석교사 인원도 적을 뿐 아니라 각 시도교육청이 수석교사를 뽑는 인원도 천차만별이어서 실습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학교 안에 일정 경력 교사 대상의 연수를 통해 저경력 교사와 실습 예비 교원을 지원할 교사를 별도로 양성하여, 학교 현장에 정원 외 별도 배정하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교원 정원 확충과 이를 위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둘째, 예비 교원 대상의 실습 확대보다 임용 후 입직 연수를 현장실습 중심으로 장기간 실시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클 것입니다.
한 학기에 그치는 실습 학기로 교원의 현장 전문성을 충분히 높이기는 역부족입니다. 무엇보다 임용 전 교사가 될 것인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실습 효과가 높게 나타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교육부가 구상한 대로 실습 과정을 평가하여 지역에서 실습하고 지역 임용에 응시하는 학생을 우대하는 방안 역시 임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뿐더러 실습생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방식입니다. 임용 전에는 누구나 자신이 선호하는 지역에서 실습하려 할 것이고, 실습 과정이 임용에 반영될 경우 자칫 부당한 대우를 받을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임용 후 입직 연수를 1년으로 늘려서 실습과 워크숍을 통해 현장 중심의 연수를 강화하는 것이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비 교원 단계에서의 실습학기제와 연동하여 추진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셋째, 임용 후 입직 연수 강화를 위해 시도교육청의 연수원에 별도의 교수요원을 파견해야 합니다.
경찰도, 군인도 현장 경찰이나 군인 중에 교수요원을 선발하여 후학을 양성하게 합니다. 그러나 교육 분야는 현장 교사보다 대학교수 중심인 반면, 현장 경험을 가진 대학교수는 많지 않은 현실입니다. 이제라도 현장 교사 중에 학생상담이나 수업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선발하여 시도교육청 연수원의 교수요원으로 파견하고, 이들이 임용된 신규 교사의 멘토가 되어 현장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을 가르치게 한다면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심화 과정을 9학점으로 축소하고, 현장성의 심화를 목표로 한 핵심 전공으로 확대 개편하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현장성 심화 목표 달성을 위해서 현장 교사를 교대 겸임 연구 교수로 선발하여 4~5년을 가르치고 다시 학교로 복귀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합니다.
교대 심화 과정의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현장에서 정작 필요한 것에 대한 교육 부족의 문제를 고려한다면 심화 과정을 축소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교과목을 개설하여 깊이 있는 학습을 제공하는 방향은 매우 적절한 방향입니다. 문제는 현재와 같은 교대 교육환경 속에서 현장성 높은 핵심 전공을 가르칠 준비가 되어있는가입니다.
교과 관련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교과 내용 중심의 전공과목이 70% 정도의 다수를 이루고 교과교수방법 전공은 30%로 부족한 현실입니다. 교과 내용을 전공한 교수는 많고, 교과교수방법을 전공한 교수는 적습니다. 향후 교과교육학 전공자 교수 채용도 늘려가야 할 것이지만, 무엇보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가진 현장 교사가 교대에서 가르치도록 한다면 현장성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향후 교대 교수 채용에서 현장 교사 채용 비율을 의무화하여 핵심전공에 해당하는 기초학습 지원, 정서행동 위기학생 심리상담, 다문화 학생 지원, 교과수업 실제 등을 가르치도록 하는 것이 정책 목표 달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교대에서 5년 정도를 가르친 교사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게 해서 교대와 교육 현장의 연계성을 높이는 것이 현장에 뿌리내린 교원양성기관으로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4. 학습자 이해를 위한 교육과정 강화의 방향은 매우 적절합니다. 좋은교사운동이 강조해 온 기초학습, 위기학생 심리상담 전문성을 위한 교육과정 편성이 수용된 것을 환영합니다. 
학습자 맞춤형 교육, 개별화 교육의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강조되었습니다. 그런데, 교대와 사대 교육과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학습자의 특성과 학습 과정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전문성이 교사 전문성의 핵심임에도 이에 대한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학습자를 이해하기 위한 전문성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이 발표된 만큼,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교·사대 교원에 합류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양한 교원양성체제 방안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판단의 기준은 학교 현장일 수밖에 없습니다. 교원양성기관에서 길러지는 교사가 현장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기준을 놓고 모든 판단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현장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교육과정을 만들고, 이를 실행할 교수를 확보하고,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더 많은 개혁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교육을 둘러싼 환경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졌지만, 교원양성과정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지 오래된 것이 현실입니다. 오래전부터 학습자 맞춤형 교육, 개별화 교육, 질 높은 교육을 이야기해 왔지만 교원의 수를 확보하고,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일에 인색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교육부의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을 시작으로 교원양성체제가 발전하고,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정부가 말이나 문서가 아니라 예산으로, 실행으로 증명해 주기를 바랍니다.  
2021. 12. 14.
(사)좋은교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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