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른바 보수로 분류되는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집니다. 진보로 분류 받던 교육감 후보들이 당선된 경우도 신승을 하거나,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아 당선된 경우도 있습니다. 여론에서는 역시나 당선 결과를 두고 진보와 보수 두 편으로 나누어 선거 결과를 분석해 내고 있습니다. 또한 바뀐 정치 지형 안에서 교육계의 갈등을 예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학생들은 모두가 우리의 학생들입니다. 보수를 위한 학생도, 진보를 위한 학생도 없습니다.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우리 학생들은 존재 자체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이번에 당선된 교육감들은 자신의 정치적 지형이 아닌 학생들의 배움을 중심에 두는 교육 정책들을 펼쳐 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사회의 빠른 변화를 대비하는 미래 교육으로의 전환과 입시 경쟁으로 인한 아이들의 고통을 해결하는 것은 정치 지향과 상관없이 모든 교육감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이 숙제를 풀기 위한 변화와 개혁의 실천, 현장 교사와의 소통, 학교자치의 확대, 교육청 개혁에 담대하게 나서야 할 것입니다.
지난 선거 운동 기간 동안 교육감 후보들이 보여 주었던 편 가르기와 상호 비방의 모습은 학생들 앞에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들이었습니다. 후보들은 미래 세대를 책임질 학생들에게 배움에 대한 새로운 꿈을 그려 주지 못했습니다. 유권자들에게는 입시 경쟁 해소 방안, 사교육 경감 방안, 관료주의 극복 방안 등에 대한 대안을 보여 주지도 못했습니다.
선거는 끝이 났고, 이제 후보들은 자신이 했던 말을 공약 이행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새로 당선된 교육감들은 공약 이행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이야기하는 교육 주체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들어 현장의 아픔에 적극적으로 책임져 주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앞으로의 4년은 우리 교육이 미래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차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교육 현안들도 산적해 있습니다. 향후 4년이 교육감들의 정치적 지향으로 인한 갈등의 장이 되기보다 교육 난제들을 풀어가는 실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정치적 지향을 넘어 학생들 앞에 당당하고 아름다운 교육감이 되어 주길 당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