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보도자료] 서울시교육청의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 선언에 대한 좋은교사운동의 입장

보도자료

[논평 보도자료] 서울시교육청의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 선언에 대한 좋은교사운동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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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일 서울시 교육청이 서울시 중고생의 두발 자유화를 선언했습니다.

두발의 자유에 관한 논쟁은 이미 철지난 논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두발 길이와 모양, 색깔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학생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권리이고, 전국의 상당수 학교들이 이미 학생들의 두발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두발을 규제하는 것이 학생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자명합니다. 두발 규제를 통해 학교의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교의 전통을 지키는 것보다 자신의 머리 모양과 색깔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훨씬 더 중요한 가치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안에서 두발의 길이를 제한하고 규제하느라 겪지 않아도 될 갈등을 겪으면서 정작 힘써야 할 더 중요한 민주 시민으로서의 생활교육은 소홀히 되는 일은 이제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초등학생까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던 퍼머와 염색이 중고등학교에서 문제가 되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여럿이 더불어 살아가는 학교에서 타인을 괴롭히지 않는 것,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것, 공공의 시설물을 보호하도록 하는 것, 타인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는 것 등이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더 중요한 생활교육의 내용이 되어야 합니다. 여럿이 살아가는 공동체적 가치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의사가 존중되는 민주적 학교 풍토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교육에서 학생은 단순히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배움의 주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스스로 자기 배움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배움의 주체로 서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두발에 관해서 스스로 결정을 존중받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것입니다. 물론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존중되는 것도 중요한 가치입니다. 학교 운영에 대해서 상급 기관이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개인의 기본권이 보장되는 기초 위에 학교 공동체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규칙들을 교사와 학생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만들고 지키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학교 문화가 필요합니다. 정말 규제가 필요한 문제라면 학교 구성원이 함께 모여 함께 지켜갈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동체의 규칙을 함께 만들고 지켜가는 과정을 학습하는 문화야말로 학교가 지향해야 할 중요한 민주시민 교육과정이 될 것입니다. 

 

학교는 공공의 영역 안에서 주체적인 개인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서울시 교육청의 이번 선언을 통해 학교 안에서 학생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민주적 소통과 공동체 문화가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2018.09.27

(사)좋은교사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