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요청] 대입 공론화 마지막 숙의과정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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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요청] 대입 공론화 마지막 숙의과정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좋은교사 0 1140

사무실은 한참 기독교사대회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거제 진주에 계시는 GT선생님들은 이미 발대식을 마치고 기독교사대회 섬김이 모드로 바뀐지 옛날입니다. 기독교사대회를 위한 중보기도방에서 매일 대회를 위한 기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공론화위원회 마지막 숙의가 금~23일간 천안에서 있습니다. 

 

좋은교사운동은 대입제도의 변화를 오래 전부터 줄기차게 주장해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점수 경쟁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서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달란트를 발견하게 하고, 그 달란트를 활용해서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사람으로 자라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시험을 보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나와 이웃과 세상을 알아가기 위한 공부로 바뀌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수능을 논술형 평가로 바꾸는 방안, 수능과 내신을 모두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안 등 여러 방법들을 제안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입 공론화위원회에서는 수시와 정시 비율의 문제, 수능 절대평가 도입 문제, 수시 수능최저등급 유지 문제 만이 의제로 채택되어 그 이외의 이야기는 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것만 해도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대입공론화에서 숙의해야 할 것은 우리 교육의 방향을 과거 문제풀이식 공부에 머물게 할 것인지, 교육을 통해 삶의 힘을 키워주는 교육을 할 것인지로 전환할 것인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과정은 생략된 채 당장 지금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답 안나오는 논쟁만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좋은교사운동은 대입공론화 의제 2를 대변하는 단체가 되었습니다. 의제 2는 더이상 정시 비율을 늘리지말고 대학 자율로 맡기자, 수능은 전 과목 절대평가로 가자, 수시 수능최저등급 기준은 완화 또는 폐지로 가자입니다. 3가지 모두 수능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야 고등학교 본연의 교육과정이 살아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작용도 있을 것입니다. 수능 절대평가시 동점자 문제, 학생부 기록의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사회가 바뀌어야 하고, 시스템 전체가 한꺼번에 바뀌어야 큰 부작용 없이 시작될 수 있겠지요. 단언컨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 사회가 어느날 갑자기 모든 경쟁이 사라지고, 대학에 진학하려는 경쟁이 하루 아침에 사라질리 없습니다. 하루 아침에 대입과 관련된 제도 모두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한꺼번에 선한 제도로 바뀌는 일은 단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작용을 줄일 방도를 생각하면서 제도 하나 하나에 접근하며 도입을 결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고서 모든 제도가 한꺼번에 좋게 합리적으로 바뀔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으니, 한 걸음한 걸음 어렵게 내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입공론화에서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 적이 있습니다.

대입 공론화 마지막 숙의 23일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를 협의하는데, 처음 계획에는 첫 날 우리교육의 미래는 어떠해야 하고, 어떤 비전이 필요한가를 시민숙의단이 논의하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안과 4안을 주장하는 팀에서 '미래''비전'을 왜 이야기하냐며 그 질문을 모두 빼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공론화위원회는 그 질문을 모두 빼는 결정을 했습니다.

둘째날 오전에 아이들끼리 모여 우리가 바라는 학교와 우리가 바라는 대입 제도를 토론하는 장면이 담긴 10분짜리 영상을 보는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바라는 학교의 모습에 '모든 친구들이 재미있게 참여하는 학교', '친구들과 즐겁게 지낼 수 있는 학교', '경쟁하지 않는 학교'와 같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안 1안과 4안 주장팀에서 이 영상도 보여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결국 공론화위원회는 이 주장을 또 받아들였습니다.

두 일 모두 우리가 주장하는 2안에 유리하다는 이유였습니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아이들을 키우는 교육의 문제를 논의하는 대입공론화위원회에서 '미래'를 말하지 않고, '비전'을 말하지 않는다니 이것이 타당한가요? 아이들이 바라는 학교가 무엇인지를 함께 보는 것을 하지 말자니 대체 누구를 위해 개혁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오히려 1안과 4안의 주장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밝혀주었습니다. 이 분들은 교육의 미래는 안중에 없습니다. 아이들의 미래는 안중에 없습니다. 아이들의 학교 생활은 안중에 없습니다. 오로지 어떻게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정할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한다면 내 자녀만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유리한 제도를 달라는 것이며, 그렇게만 된다면 교육의 미래도 아이들의 학교생활도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꿈꾸는 학교를 위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을 이야기하는 것이 의제 2팀이라고 인정해 주는 꼴입니다.

 

선생님.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자격으로 의제2팀의 기조발제를 맡았습니다. 둘째날 오전 각 의제별로 20분씩 발제를 하게 되는데, 저는 의제 2팀의 기조발제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김진우 선생님과 제가 이후 토론회와 질의응답에 참여하게 됩니다.

 

선생님.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이번 숙의단에 참여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달라고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저와 의제 2팀의 마음을 평강 중에 붙들어 주시기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악한 말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교육에 대한 꿈과 아이들이 행복하게 배움을 만들어가는 학교에 대한 비전에 마음을 두게 하시고, 교육이 고육이 되고, 교육이 고통이 되어 버린 시대에 교육을 당하고 있는 아이들의 신음 소리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으로서 저와 우리 팀이 그 곳에 서 있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좋은교사운동 전체 선생님들의 마음과 함께 그 곳에 가겠습니다. 치열하리라 예상되지만 위축되지 않고 끝까지 선하게 임하겠습니다. 잘 마치고 기독교사대회로 달려가서 선생님들을 뵙겠습니다. 기도로 마음 모아 주시기를 한 번 더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이 우리 교육의 희망입니다.

 



2018. 7. 27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김영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