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함께 애도합니다. (애도문 + 2차 성명서 + 교권강화 설문조사 + 2차 애도서클 + 국회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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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함께 애도합니다. (애도문 + 2차 성명서 + 교권강화 설문조사 + 2차 애도서클 + 국회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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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방학 중에 평안하신지요? 방학 중임에도 전혀 평안하지 못한 날들을 보내고 계시지는 않은지요? 저는 거의 모든 교사들이 집단적인 PTSD를 겪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이번 일을 보면서 선배 교사로서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좋은교사 사무실에서 1차 애도 서클을 마치고 서이초를 방문했을 때, 포스트잇에 못난 선배라서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쓸 말이 없었습니다. 애도 서클을 마친 후 제 안에 분노를 넘어 성찰이 일어남을 보았습니다.

 선생님, 부끄럽지만 저 역시 전입 교사에게 또는 저경력 교사에게 아니면 기간제 선생님에게 어려운 학년, 어려운 업무가 배정될 때 때로는 침묵으로 동조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우리 반에 힘든 아이가 없어서 안도하며 마치 내가 잘해서 그런 것처럼 자만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한 해는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그 일만은 못하겠다고 버텼더니, 결국 관리자에게 대들지 못하는 착한 후배가 그 일을 맡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이러한 교직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한 사람임을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습니다. 저부터 합리적인 업무분장이 되도록 하는데 있어 결코 침묵하지 않기를, 저부터 자만하지 않고 동학년 선생님의 힘든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품기를, 저부터 서로 힘든 업무를 떠넘기는 학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 업무를 같이 해결할지 고민하는 교육공동체 되기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요약>

1. 애도문
2. 성명서 
3. 설문조사
4. 2차 애도 서클
5. 국회 토론회 안내
 
 
 
1. 애도문
 
지난 7월 23일(일)에 함께 모여 애도 서클을 진행했는데요. 그때 나누었던 그리고 함께 만들었던 애도문 공유합니다. 많은 분들이 애도문을 공유하고,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이번 일이 교사들 사이에 잠깐 들끓다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애도의 물결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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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도한다 2


나는 방학을 코앞에 두고도 고통을 참을 수 없어 죽음을 선택해야 했던 그 선생님을 애도한다.

나는 그 순간 너무도 외롭고 무서웠을 그 선생님을, 아무도 돌보지 않은 그 선생님을 애도한다.

나는 학교에서조차 존중받지 못하는 현재의 선생님을 애도한다.

나는 착한 대다수의 학생들과 선생님을 보호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교육을 애도한다.

나는 울고 있는 나의 꿈을 애도한다.

나는 울고 있는 과거의 나를 애도한다.

나는 교사로서의 내 역할에 두려움을 갖게 하는 지금의 상황을 애도한다.

나는 교육에 대한 희망과 가르칠 수 있는 용기를 잃은 교사들의 깨진 마음을 애도한다.

나는 교사 희망이 사라져가는 학교를 애도한다.

나는 각자도생의 교사 문화를 애도한다.

나는 나에게만은 그런 일이 없길 바라며,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 다행이라 여기는 얄딱한 안 도감을 해도한다.

나는 같은 교사끼리 서로 혐오하고 편 가르는 그 갈라진 마음을 애도한다.

나는 교사가 연대하지 못하도록 옥죄는 교육정책을 애도한다.

나는 교사를 신뢰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애도한다.

나는 서로를 원망하고 원수로 만드는 교육현장을 애도한다.

나는 금쪽이와 그 부모, 그 걸 바라보는 교사를 애도한다.

나는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사회를 애도한다.

나는 젊은 교사의 죽음마저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는 이들을 매도한다.

나는 누군가의 희생으로도 변화되지 않는 이 사회를 애도한다.

나는 자살률이 높은 현재의 한국 사회를 애도한다.

나는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한국 교육의 슬픈 자화상을 애도한다.

나는 교직을 희망하지 않는 시대에 교육의 회복을 꿈꾸는 이들과 함께 애도한다.

나는 교사가 약자가 된 시대에 약자가 연대해 세상을 바꾸는 해방의 역사를 신뢰하며 애도한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 교육의 회복을 위해 함께 나아가기를 기도하며 애도한다.


20230723.

좋은교사운동평화비추는숲



2.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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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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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학생지도 고시안 및 교권침해 생기부 기록에 대한 설문

교육부는 지난 7월 24일(월) 교원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고시 및 자체 조례 정비를 위한 긴 급 브리핑을 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일선 학교현장 선생님들의 생활지도 범위와 방식의 기준 등을 담은 고시안을
8월내에 마련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고시안의 예시를 아래와 같이 들었습니다.
교육부 예시) 학교장과 교원은 학생의 휴대폰 사용이 교육활동이 저해한다고 판단하여 주 의를 줬음에도 불응한 경우, 검사와 압수를 할 수 있다.
휴대폰 뿐만 아니라 여러 영역에서 이렇게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이대로 8 월말까지 교육부의 고시안을 기다린다면, 학교 현장과는 괴리되고 초,중,고 구분이 없는 현 장 적용이 어려운 안이 나올 것으로 우려됩니다.
 
'교사의 정당한 지도시에' 라고 할때, 해당 고시안이 향후 교사의 정당한 지도의 범위를 결 정하고, 정당한 지도인지 아닌지를 판가름 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 다. 또한 교육활동침해에 대해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방안은 생기부 기재 취소 소송과 고 발 등 많은 부작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본 설문에 일선학교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꼭 필요하고, 정당한 지도라고 생각되어 교육부 고시안에 담겨야 한다고 판단되는 내용을 작성하여 주시고, 생기부 작성에 대한 의견 도 모아 주십시오. 이후 모여진 답변은 학교급별, 지도 유형별로 구분하고 정리하여 그 내용 을 정부에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4. 2차 온라인 애도 서클 안내
 
지난 1차 오프라인 애도 서클 이후 많은 분들의 요구로 온라인 애도 서클을 준비했습니다. 온전한 애도 없이 분노만으로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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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국회 토론회 안내
 
국회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현승호 공동대표가 참여합니다. 선생님들을 대신해서 변화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하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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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6일
함께 걷는 오늘, 함께 여는 내일
공동대표 한성준, 현승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