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연구소의 #교실ON길라잡이구독자는 이틀 만에 4000명을 넘어섰습니다. 별별학교 신규 회원은 하루아침에 1100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만큼 다들 혼란함을 겪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저 또한 온라인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낯설고 썩 내키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감염병의 위험 속에서 다른 대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최소로 줄이고 직접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위주로 배움을 채워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이건 부수적인 문제입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나날이 벌어지는 교육격차입니다. 감염증의 위협 속에서도 살뜰하게 챙김을 받는 아이들은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IMF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소상공인 부모님들과 통화해보면 불안 불안하고 가정이 위태롭기까지 합니다. 결손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맞벌이가정 등의 아이들은 방치된지 한 달을 넘어섭니다. 씻지 않아 머리는 떡지고 ‘아침은 먹었니?’라는 저의 말에 흐린 눈으로 쳐다보는 아이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 감염병 확산이 우려되니 마음대로 교실로 불러서 먹이고 가르치지도 못합니다. 어떤 아이는 배움을 멈추지 않고 저 멀리 뛰고 날아가고 있는데 또 다른 아이들은 배움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말이지요. 온라인개학으로 결정됨과 동시에 학교에서는 교직원회의, 부장회의, 동학년회의 등 각종 회의들이 진행될 것입니다. 결정함에 있어서 몇 가지를 꼭 놓쳐서는 안 됩니다. 첫째, 온라인교실은 관계 맺기가 먼저입니다. 둘째, 온라인교실은 소외계층을 기준으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셋째, 온라인교실은 몸을 움직이는 활동들로 채워 나가야 합니다. 실력보다 관계입니다. 관계는 온라인교실에서 더 중요한 가치입니다. 아이들은 교사가 실력이 있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 선생님이라 좋답니다. 관계에서 실력은 그저 착시일 뿐입니다. 전자기기를 잘 못 다루어도 괜찮습니다. 아이에게는 우리 선생님이 만든 것이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것이 교육입니다. 오프라인에서처럼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