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바다 속에서 생명의 길을 만드신 주님!
이 아침은 슬퍼서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죽은 이를 살리고, 배고픈 이를 먹이며, 눈 먼 자의 눈을 뜨게 하며, 희망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시며, 자기를 해하는 원수도 사랑하라는 교훈을 십자가 사랑으로 몸소 보여주신 예수님!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이 누군가의 아버지가, 누군가의 어머니가, 또 누군가의 아들과 딸에 죽음을 줄 수 있는 바이러스를 퍼뜨리는데 최일선에 섰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99마리보다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얻는 것을 더 기뻐하시며 한 사람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신다는 교훈을 붙잡고 살아야 할 당신의 제자들이, 죄와 가난과 소외에 고통받으며 세상을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이들에게 같이 살아 보자고 그래도 예수님이 우리 함께하니 당신도 살 수 있다고 말해야 하는 당신의 제자들이, 지금은 죽음의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그러고도 무엇을 잘못 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애초에 우리는 이런 자들이었습니다. 나의 생각과 모양과 가진 것과 경험이 다른 이를 밀어내고 증오하며, 천한 자와 귀한 자로 나누고 배제하고 차별하며, 지금 내 가진 것에 조금의 손해를 끼치는 이에게는 잔인한 칼을 겨누는 게 우리입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바와 다른 이에게는 독설과 저주를 퍼붓는 것에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살아온 자가 바로 우리입니다. 주님, 주를 믿는다고 따른다고 하면서도 지금도 사람 죽이는 일에 앞장서며 살고 있습니다. 그게 우리입니다. 광화문에서 죽음의 굿판을 펼치면서도 하나님을 경배한다며 스스로를 속인 이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지금 우리가 선 자리는 생명이 아닌 죽음의 자리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죽은 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은 자는 자신의 죽음을 알 수 없으니까요. 사망의 자리에 선 우리를 그대로 두지 마소서. 온전히 죽게 하소서. 다만 비옵는 것은 죽어야 산다는 그 말씀을 경험케 하소서.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소서. 지금 우리는 죽음의 바다 깊은 곳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죽고 사는 것은 주님 손에 달렸습니다. 부디 저 바이러스와 싸우며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모든 이들의 수고를 헛되지 않게 하소서.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학교와 교실을 회복시켜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