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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독역사교사모임 성명서] 우리는 국정 역사교과서 거부합니다
이름   좋은교사
작성일   16-11-29 14:29 조회   2,020

교육부가 역사 국정교과서 검토본을 발표했습니다. 예상대로 교육부는 현 집권세력의 역사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었습니다. 1948815일을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표기한 것에 대해 교육부는 친일을 미화하고 독립운동을 부정할 의도가 없다고 하였으나, 그 날을 정부 수립이 아니라 국가 수립이라고 말하는 순간,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며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헌신을 이미 욕되게 한 것입니다. 또한 균형있는 역사 서술이라는 미명 아래 곳곳에 이승만과 박정희 정부의 관련 서술을 과다하게 편성하고, 실정의 불가피성을 변호하는 등 균형잃은 역사 서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사 집필진에 현대사를 전공한 학자가 한 명도 없고 경제학, 군사학 전공자로 채워진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 정부의 과오를 감추고, 독립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퇴색시키는 국정교과서의 서술방향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1년 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발표했을 때, 이미 다수의 국민들이 역사 교육의 퇴행을 우려하였습니다. 하나의 관점으로 강요된 역사를 배워서는 결코 종합적인 역사적 사고능력과 비판능력을 기를 수 없습니다. 역사적 사고력과 역사적 비판 능력의 신장을 통한 민주시민 양성은 여러 교육과정의 개정을 거쳐오면서도 지켜왔던 역사과 교육과정의 목표였습니다. 이러한 역사교육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여 한국사를 검정교과서를 만들었는데, 시행된지 채 10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다시 과거로 돌아가려는 교육부의 시도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교육부가 고시한 역사과 교육과정의 목표를 스스로 부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정교과서 제작의 과정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교육부 당국자들 말대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옳은 결정이었다면 집필진과 편찬 기준을 비공개로 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다수의 국민이 반대하고 있고, 그 반대가 두려워서 집필진과 편찬 기준을 공개하지 않은 채 밀실에서 제작해온 것입니다. 이 사실 자체가 교육부 스스로 국정교과서를 추진할 명분이 없음을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정책을 추진하는 당사자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을 권력자의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추진하였음을 인정한 것입니다. 이런 교과서를 학교 현장에 공급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라는 말입니까? 교육부 스스로 교육을 포기하는 일입니다.

한국사 교과서를 집권 세력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멈추십시오. 국정교과서 검토본을 즉각 폐기하십시오. 이러한 시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과서가 바뀌는 혼란만 가져올 뿐입니다. 여러 관점을 가진 교과서가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 놓고, 학교 현장에서 토론하며 역사를 배우도록 하십시오. 한국사 국정교과서 발행을 멈추는 것이 올바른 역사 교육의 출발임을 기억하십시오.

기독역사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생명없는 역사를 가르치지 않을 것입니다. 외세의 지배에 맞서 싸웠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 여러 독재자의 출현에 굴하지 않고 맞서 싸우며 이 땅의 민주화를 꽃피운 자랑스러운 역사를 학생들과 치열하게 토론하며 배울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결코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압력에도 끝까지 저항할 것임을 선언합니다. 

 

 

201611월 29 

 좋은교사운동 기독역사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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